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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은 22일(현지시간) 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10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34) 공연이 열린 까닭에 희생자들에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5년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대 테러다.

또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승용차 테러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일어난 것으로 영국 사회가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잔혹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테러는 공연이 막 끝난 오후 10시30분쯤 아레나의 매표소 부근에서 일어났다. 수용규모가 2만1천명인 아레나에는 당시 2만명의 관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긴급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맨체스터 시민과 국민이 잔혹한 테러 공격에 희생됐다"며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메이 총리는 "방어력이 없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잔혹하고 소름 끼치는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사건은 자살폭탄 테러로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언 홉킨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이번 공격이 남성 1명의 소행으로 본다"며 "그의 단독 범행인지 조직의 일부분으로 행동했는지 밝히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범인의 신원과 관련해 메이 총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경찰이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맨체스터에서 23세 남성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사제폭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못 폭탄'(nail bomb)이 사용된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못과 나사 등 파편으로 채워진 '못 폭탄'은 폭발물의 파괴력과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사제폭탄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런던 차량테러 당시에도 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테러범과 IS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IS가 다양한 국적의 대원들이 나와서 고국에 돌아가 범행을 저지르라고 지시하는 44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 출연한 IS 대원 중 영국 국적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공연장을 노렸다는 점에서 지난 2015년 11월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총기난사 테러와 일치한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일 뿐 아니라 사제폭탄을 이용한 '로우 테크' 테러에 해당한다. IS 등은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들로 살상 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켜왔다.

이런 테러 방식은 대테러당국이 사실상 테러를 미리 막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기 총선을 보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로 영국 정치권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테러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목격자나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참사 당시의 끔찍함에 대해 증언했다.

엘레마 세미노는 일간 가디언에 "매표소에서 남편과 함께 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 뒤에 열기가 느껴져서 쳐다봤더니 여기저기 시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게리 워커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은 발에, 아내는 배 부분에 파편을 맞았다면서 "마지막 노래를 들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 가족을 보낸 사람들 중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