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정부 지원·자구노력으로 회생할까 _화가 난 포커 그림_krvip

美 빅3, 정부 지원·자구노력으로 회생할까 _포커 토너먼트의 결과를 결정하는 방법_krvip

미 민주당과 백악관이 위기에 처한 미국의 자동차 '빅3'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해 빅3 회생 지원책의 시행 여부가 곧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자동차사들이 정부 지원과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빅3의 곤경을 불러온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돼 온 높은 노동비용이 노조의 양보와 자구노력을 통해 낮아질 경우 자동차사들의 부담이 크게 덜어져 회생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비용이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미국인들이 갈수록 빅3 자동차를 사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시간당 평균 73달러로 평가되는 미국 빅3의 노동비용을 분석하면서 이 비용이 시간당 평균 45달러로 빅3와 큰 격차를 보이는 미국 내 일본차 업체의 노동비용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미국인들이 빅3 자동차를 사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시간당 보수는 업체별로 70~77달러로, 이 중간쯤인 73달러가 빅3의 평균 시간당 보수로 여겨지고 있고, 일본 차 업체 근로자의 보수와 비교할 때 너무 많은 이들의 보수가 빅3를 위기에 빠지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도 있다. 빅3의 노동비용은 현직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기본 보수와 초과근무수당, 유급휴가 등 실제 보수 관련 항목과 건강보험, 교육비 등 각종 혜택과 관련된 항목 및 퇴직자 연금과 건강보험 등 퇴직자 관련 항목 등 세가지로 크게 나눠진다. 이중 보수 관련 비용은 시간당 40달러 정도이고 혜택과 관련된 비용은 15달러 정도로, 이 두 항목을 합치면 약 55달러의 비용이 들어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차업체의 45달러에 비해 10달러 가량 많다. 여기에 퇴직자 혜택과 관련한 비용 15달러를 더하면 총 비용은 70달러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일본 차 업체의 퇴직자 혜택 관련 비용은 시간당 3달러 정도에 불과해 빅3와 큰 차이가 난다. 미국과 일본 자동차사의 노동비용이 20달러 가량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과 노조의 양보를 통한 노동비용 감축이 이뤄지면 상황이 바뀔까. NYT는 정부 지원이 퇴직자 혜택과 관련한 비용 10달러 정도를 충당한다고 치고 노조가 보수와 각종 혜택을 줄이기로 양보해 시간당 보수를 일본차 수준인 45달러 수준으로 낮춘다고 해도 차 한대당 생산비용 절감액은 800달러 수준에 그친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차 생산비용에서 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물론 대당 생산비용을 800달러 정도 낮추는 것은 빅3에게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빅3가 이미 일본의 경쟁차종에 비해 2천500달러 가량 차를 싸게 팔아도 판매가 잘안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로 800달러를 더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빅3의 차를 택할지는 의문이다. NYT는 이와 관련, 빅3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높은 노동비용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더 이상 미국차를 사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60년대 초반에는 GM 혼자서 5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빅3를 다 합쳐도 미국시장 점유율이 50%가 안된다. 지난달만 봐도 GM이 20.5%, 포드가 16.4%, 크라이슬러가 11.4%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해 3사를 합쳐도 48% 정도에 그쳤다. NYT는 의회와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는 빅3를 현재의 형태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빅3가 조만간 미국인들의 이들의 차 품질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수준으로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빅3를 유지시키고 싶었다면 미국인들이 이들의 차를 더 샀어야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