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부인에 전달된 ‘명품 종합세트’ _질문에 대답하고 돈을 벌다_krvip

국회의원 부인에 전달된 ‘명품 종합세트’ _마이크로소프트 빙 인공지능_krvip

구청장 후보 공천 희망자인 인척을 돕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의 부인에게 금품을 전달한 장모(58.여.구속)씨의 `명품 물량공세'가 화제를 낳고 있다. 장씨는 인척이 구청장 후보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의 부인 신모씨에게 선물 공세를 펼쳤는데 그 액수가 자그마치 1천400만원을 넘는다. 선물로 한번에 건너간 액수가 웬만한 직장인의 몇 달치 월급을 합친 액수와 맞먹는다. 당초 한나라당의 클린공천감시센터의 조사에서 장씨는 신씨에게 모피코트와 고급 양주, 명품 핸드백 정도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조사를 거치면서 그 당시 누락된 나머지 품목들도 모두 드러났다. 장씨의 구속영장에는 장씨가 올해 1월4일 중구 신당동 신씨의 집 앞에서 신씨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건넨 선물 목록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시가 650만원 상당의 로베르트 까발리 밍크코트와 230만원 짜리 여성용 샤넬 핸드백, 300만원 상당의 루이 13세 양주 1병과 100만원짜리 여성용 세이블 캐시미어 숄, 30만원짜리 발렌티노 숄 1점, 발렌티노 스카프 1점, 40만원 상당의 남성용 구찌 머플러 1점, 페라가모 넥타이 2점 등이다. 로베르트 까발리는 샤넬ㆍ구찌 처럼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명품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 브랜드이며 국내 명품 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샤넬과 발렌티노, 페라가모 역시 대중에 호응이 높은 인기 명품 브랜드. 장씨는 신씨의 환심을 사려한 듯 주로 여성 의류나 핸드백, 스카프 등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8점을 모두 합치면 1천400만원이 넘는 액수다. 박의원 부부는 거기에 체리 1상자도 `덤으로' 받았다. 장씨는 특히 1월6일 박의원 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고 성낙합 전 중구청장의 공천을 부탁하면서 21만 달러를 준비해온 사실을 박 의원 부부에게 미리 알린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나타났다. 장씨는 이어 3시간 남짓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떠나면서 박 의원이 보는 가운데 신씨에게 21만 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건넨 것으로 영장은 적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대로라면 박 의원은 장씨가 불법적인 기부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어서 박씨도 사법 처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공천권을 지닌 국회의원의 부인이 1천400만원이 넘는 명품 세트를 단순히 감사의 뜻을 전하는 가벼운 선물로 여겼는지, 뭔가 대가를 바라고 전하는 불법 기부행위로 여겼는지를 밝혀줄 검찰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