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보험범죄’ 달인인가? _라그나로크 장비 슬롯 온라인_krvip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보험사기 의혹 행각이 속속 드러나 보험금을 노린 아내.장모 방화살인 혐의를 짙게 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강은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1998년 11월 2일 트럭 화재로 1천613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15일 트럭 가드레일 충돌 사고로 3천62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99년 5월 8일 다른 트럭 화재로 2천800만원, 같은 해 7월 6일에는 이 트럭을 도난당했다며 5천790만원을 각각 챙겼다. 2000년 1월 21일에는 자신이 세를 내 운영하던 순대가게 화재로 3천657만원을 타냈다. 2000년 10월 29일에는 자신이 몰던 티코승용차가 전복되는 자차사고로 140일을 입원한 뒤 6천715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등 해마다 2번씩 6차례에 걸쳐 모두 2억4천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특히 티코 전복 사고로는 가입해 놓았던 15개 보험사 22건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수령했다. 별다른 고정수입이 없던 강은 이 사고 이전에 보험료를 매달 100만원 가량 냈으며 6천715만원을 챙긴 후 보험을 모두 해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이 티코 전복으로 20여개 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은 것은 극히 비정상적인 것으로, 트럭 화재 등 앞서 5개 사고로 보험금을 받으며 학습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은 경찰 조사에서 "보험 가입을 많이 하고 싶어서 한 것뿐"이라고 형편과 어울리지 않는 보험 과다 가입에 대해 궁색하게 답했다. 강은 이어 2005년 10월 30일 네 번째 아내가 장모 집 화재로 장모와 함께 숨지기 전 3개 보험회사에 최고 6천만∼2억7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운전자상해보험 등 4개 보험을 아내 명의로 가입해 4개 보험 최고액인 4억8천만원을 타냈다. 화재 5일 전에는 혼인신고를 해 법정상속인을 장모가 아닌 자신으로 바꿔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4개 보험에 가입하며 강이 매달 내야 할 보험료는 5만∼13만1천원씩 모두 33만5천700원에 달했다. 강이 98년 트럭 화재를 시작으로 장모 집 화재 때까지 보험금으로 타낸 돈을 모두 합하면 무려 7억2천여만원에 이른다. 강의 화재 직전 보험 가입과 관련해 네 번째 부인 유족들은 "강이 부인을 데려가 보험에 가입했다고 했는데 당시는 부인의 휴대전화 요금이 2개월이나 미납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였다"며 방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강호순은 경찰에서 "화재 사고로 아내가 사망한 이후 자포자기 상태로 1년여 간 방황한 이후 여자들만 보면 살해 충동을 느꼈다"며 장모 집 화재가 자신이 저지른 방화가 아님을 강하게 전제하고 있다. 경찰은 그럼에도 강이 수 년에 걸쳐 수많은 보험상품에 가입해 보험금을 타낸 전력이 있고 그의 집에 보험에 관련된 책자까지 있는 점 등을 들어 보험금을 노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