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국회 한 달, 아직은 희망이… _슬롯 호랑이 모자의 가치가 있나요_krvip

개혁 국회 한 달, 아직은 희망이… _가다. 내기의_krvip

⊙앵커: 17대 국회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개혁국회, 또 민생국회가 내건 이번 17대 국회, 여러분은 지난 한 달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앵커: 지난 16대 국회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다, 이렇게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릴 텐데요. 지난 한 달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성적표를 함께 매겨보시죠. 이재원 기자. ⊙앵커: 출범 한 달을 맞았는데 출발부터 좀 살펴 볼까요. 원 구성 문제로 힘겨루기가 있어서 삐그덕거렸는데 출발이 별로 좋지 않았죠. ⊙기자: 17대 국회 첫 출발이 그렇게 산뜻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회법대로라면 원래 지난달 7일 원구성을 모두 마쳐야 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한 달 정도 늦어졌습니다. 당연히 첫번째 상임위 활동도 상당히 지연됐고 보기에 따라서는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 한 달 동안 국회가 구체적으로 한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부터 성과를 얘기해 볼까요. ⊙기자: 가시적인 성과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여야가 지난달 개원국회에서 한 일이 두 가지 정도 있다고 볼 수 있 것 같은데요. 첫번째는 이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것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안, 이렇게 두 가지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총리 인사 청문회의 경우에는 첨예한 쟁점이 없는 데다가 김선일 씨 피살사건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그다지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도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안과 함께 처리하고 넘어간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이것 때문에 초록은 동색이다, 가재는 게 편이다, 여러 가지 비아냥대는 비판이 많았죠? ⊙기자: 애초에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난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회 구성원들의 면면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다를 거라는 어떤 기대가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121:156으로 반대표가 더 많아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열린우리당이 상당히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요.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의원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국회법 개정안을 이미 제출해 놓은 상태고요. 하지만 박창달 의원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자수하라는 그런 압력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상임위가 구성이 됐고 오늘로서 4일째 상임위가 열렸는데 국회를 취재하는 기자로서 봤을 때는 뭔가 변화의 움직임이라는 게 느껴지시나요? ⊙기자: 과거 국회의 행태를 답습하는 모습도 있기는 했지만 희망이 보인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래서 국회 활동이 필요한 거구나라고 생각되는 대목이 오늘 국회 법사위 활동에서 있었는데요. 김선일 씨 피살과 관련 내용입니다.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재천(국회의원/법사위): 임 대사가 김천호 씨로부터 1만 5000불 빌린 사실 있죠? ⊙전윤철(감사원장): 그 얘기는 들었습니다. ⊙인터뷰: 들었죠, 조사는 하고 있죠. ⊙인터뷰: 확인한 모양입니다. ⊙최재천(국회의원/법사위): 임 대사도 확인했습니까? ⊙전윤철(감사원장): 그것은 전화 사정이 나빠 가지고 말이죠. ⊙기자: 이에 대해서 김천호 가나무역 지사장은 임 대사에게 개인적으로 빌려준 것이 아니고 대사관 운영비로 빌려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원도 재외공관 시설 보수비, 그리고 행정원 월급 등 대사관 운영비로 돈을 빌린 것이라고 확인을 했는데요. 아무리 준전시상황이라고 하지만 대사관이 현지 교민 기업인에게 대사관 운영비를 빌린다는 사실을 대부분 국민들은 처음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긍정적인 모습만 있었던 것도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번 화면과 함께 짚어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입니다. 반기문 장관이 나와 있는데요. 주목받는 상임위입니다. 김선일 씨 피살사건과 관련해서 여야의 질의공방이 이어졌는데요. 한번 내용을 들어보시죠. ⊙홍준표(국회의원/통외통위): 김선일 씨 실종이 이게 밝혀진 게 6월 며칠입니까? ⊙인터뷰: 김천호 사장이... 제 말씀도 들어보세요. ⊙인터뷰: 그러니까 내가 지금 문답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뭘 잘 했다고 그래요. ⊙기자: 여기는 법사위 회의장입니다.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놓고 역시 여야의 공방이 치열했던 곳이고요. 과거 사직동팀의 부활이라는 주장과 정의구현 고위공직자 도덕성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곳인데요. 한번 여야 의원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양승조(국회의원/법사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기소권을 부여한다는 의견도 또한 많습니다. ⊙김성조(국회의원/법사위):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두고 거기에 검찰을 오게 하는 것은 종전의 청와대에 검찰이 파견근무된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기자: 지금 바로 앞에 보이는 자리, 빈자리가 한 군데 보이시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인데요. 노 의원은 본래 정무위를 지원했지만 법사위에 배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고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앵커: 아예 나오지 않았군요. ⊙기자: 그래서 눈길을 끌기고 했지만 비난을 받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17대 국회 첫 상임위 활동을 보면 제가 16대 국회 때 취재했던 그런 고압적인 태도, 약간의 막말 이런 게 보이는데요. 여기에 출석한 장관들이나 공무원들의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기자: 16대 국회나 공무원들이 국회 회의장 바깥에서 기다리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장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에 답변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평소에 한산하던 국회 주차장이 오늘은 꽉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앞서 봤던 구성물에서 봤듯이 양심에 따라, 양심에 따라 이 말이 계속 귀에 남는데요. 국민들의 선택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점들이 좀 달라졌다, 이렇게 느낄 수가 있던가요? ⊙기자: 아무래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의원들의 태도가 과거보다는 진지해졌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고요. 또 회의 시간도 16대 때보다는 비교적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일부 의원들은 상당히 많이 준비를 한 듯한 그런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특히 초선이 187명이나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어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한달의 평가를 100점 만점에 한 61점 정도 주고 싶은데, 지승현 앵커는 어느 정도... ⊙앵커: 저는 아직 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 좀 지켜 보고 점수를 매겨도 될 것 같은데요. ⊙앵커: 직접 취재한 이 기자는 어느 정도 주고 싶습니까? ⊙기자: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후하게 70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 ⊙앵커: 이럴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지만 정말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기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