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밝히는 새벽 기도회 _플라멩고는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다_krvip

강남을 밝히는 새벽 기도회 _바나나 전략_krvip

⊙앵커: 대한민국 부의 상징이며 밤이면 유흥업소들이 흥청거리는 서울의 강남에서 매일 새벽 도덕재무장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매일 새벽 2시부터 인파 수천 명이 몰려드는 새벽기도의 열기를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옷을 두툼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예배당으로 몰려듭니다. 아이들의 손을 이끌거나 곤히 잠든 아기를 업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합니다. 예배당 앞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지금은 새벽 2시 반이 조금 지난 시간입니다. 아직 예배당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배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면서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는 사회와 나라를 위한 염려입니다. ⊙임춘배(서울시 역삼동): 국가나 아니면 저희 지역공동체, 아니면 강남, 크린스사이어티,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기도를 하게 되고 그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박정숙(서울시 오금동): 이 나라와 이 민족 없이는 우리 개인도 없는 것처럼 또한 개인 없이는 이 나라와 민족이 없는 것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자: 이윽고 문이 열리고 기도를 위한 달음질이 시작됩니다. 2500석 좌석이 가득차고 간이의자도 동나면 통로에라도 꿇어앉습니다. 별관 예배당 네 곳도 기도인파로 가득찼습니다. 새벽기도 인파는 많게는 7000여 명에 이릅니다. ⊙오정현(목사): 좋은 대학 못 나와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평범한 사람이 훨씬 복될 수 있습니다. ⊙기자: 흔들리는 정치권, 침체된 경제를 위한 중복기도는 필수과정입니다. ⊙김인중(안산 동산교회 목사/초청 연사): 세상 명예의 종이된 사람이 있습니다. 골프의 종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기자: 자신이 사는 동네가 그릇된 문화의 온상으로 비난받는 데 대한 반성은 간절한 기도로 이어집니다. ⊙이경희(서울시 서초동): 젊은이들이 환락이라고 그럴까요, 그것에 좇아서 사는데 그 주변을 주님 사랑으로 깨끗하게 다시 회복시켜주는 그것을 가장 큰 기도 제목으로... ⊙기자: 예배를 마친 사람들은 밤새 더러워진 유흥가를 청소합니다. 지난달 불붙기 시작한 새벽기도열기는 회개와 자성의 몸짓이기도 합니다. ⊙오정현(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이 사회를 향하여 더 희생하고 섬기고 시대의 아픈 부분을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새벽에 주신 신앙의 열기와 은혜를 가지고 더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 소금과 빛처럼 사회를 밝히겠다는 다짐의 기도가 물질주의 속에 잠들어 있는 강남도심의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