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CEO 인선 ‘꼼지락’ _폭죽 게임에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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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증권예탁결제원 등 CEO가 물갈이 대상에 오른 주요 금융 공기업들이 몇 달째 정상 경영을 하지 못하고 후임자가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 공기업들은 CEO 공모 절차를 밟아 후보를 추려내 올린 뒤에도 청와대 인사검증 작업 등이 지연되면서 2-3주가 지나도 결정이 나지 않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0일 지원자 중에 김진호 전 수출입은행 전무와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김우석 전 캠코 사장를 추려내 올렸고 주택금융공사와 증권예탁결제원도 비슷한 시기 각각 3명과 5명을 뽑아 금융위원회에 명단을 전달했으나 여태껏 아무런 귀띔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지난달 말께 3배수 후보를 추천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운영위원회 심의까지 거쳐 지원자 30명 중에 3명을 뽑아 지난주께 기획재정부에 전해둔 상태다. 이들은 지난 5월초에 재신임 여부가 발표된 이래 두 달이 넘도록, 공기업 CEO 교체설이 나온 이래로 훨씬 더 긴 기간 경영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후보 검증을 마치면 금융위원회 등에서 제청하는 절차를 밟아 임명하게 되는데 개각이 마무리됐으니 인사검증 작업 속도가 빨라져서 당장 이번 주말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어서 전반적으로는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과 같이 재공모 지시를 받은 곳의 답답함은 더 심하다. 기보는 지난 5월20일부터 공모를 시작해 지원자 10명 중에 한 이사장을 포함해 4명을 추천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재공모를 하고 있다. 이와같이 CEO 인선이 늦어지면서 기보 한이헌 이사장은 지난달 중순 임기가 끝났는데도 출근중일 뿐 아니라 당분간은 자리를 지켜야하게 됐고 신보 김규복 이사장도 이달 17일 임기 만료 후에도 업무를 봐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KIC 홍석주 사장은 지난 7월1일 창사기념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멋쩍게 KIC의 앞날에 대한 연설을 했고 수출입은행 이사 2명은 임기가 끝났는데 덩달아 계속 근무중이다. CEO 인선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해당 기관들은 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없고 국회나 정부 등과의 대외 업무를 조율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공기업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리더가 없는 조직"이라고 지적하고 "성과급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평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