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등 볼만한 연극 _세가 새턴 슬롯 청소하기_krvip

⊙앵커: 깊어가는 가을에 연극 한 편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해방 전후의 고무신 공장을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연극 검정고무신과 또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번안한 연극을 소개합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실험극단이 창단 42주년 기념무대로 꾸민 검정고무신은 오늘의 노동자들의 삶을 해방 공간에 투영해 그려낸 극입니다. 고무신 공장에서 일하는 노총각 오천구는 과수댁 콩점네와 결혼시켜주겠다는 사장 김원량의 꾐에 빠져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합니다. 일본인에게 아첨하고 일꾼들을 착취하는 일도 그의 몫입니다. 그러나 오천구는 불만을 표하는 일꾼들의 모함으로 공장에게 쫓겨나고 물매를 맞아 공장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인 콩점네마저 김원량의 아이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오천구의 사랑은 식지 않습니다. ⊙강태기(오천구 역): 좋은 연기자의 호흡과 앙상블과 사실 이런 것은 큰 대극장에서 해야 되는데 조금이라도 섬세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소극장으로 저희가 잡았습니다. ⊙기자: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우리식 얘기로 다시 꾸며졌습니다. 주인공은 말괄량이 언니 꽃님과 온순한 동생 꽃분, 그리고 이 두 자매의 구혼자들입니다. 거칠고 괄괄한 꽃님에게 사랑을 느껴 결혼한 김삿갓은 꽃님보다도 한술 더뜬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아내를 길들여갑니다. 말괄량이가 현모양처로 변신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