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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일반적으로 고학력자들이 기피하는 환경미화원 시험에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이들의 사연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킬로그램짜리 모래 주머니를 들처메고 사력을 다해 뛰어 보지만, 꽈당,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이 주관한 환경미화원 채용 실기 시험. 12명 선발에 백 열 명이 지원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졸 출신은 열 명.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42살 황 모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졸업 뒤 작은 광고대행사도 다녔습니다.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황본기: "저는 나름대로 뛰어봤는데도 일들이 점점 줄어들어 가니까 살기가 힘들어져서 어디든 직장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작년부터 했었습니다."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디자이너에서 환경미화원으로의 전직. <인터뷰> 황본기: "환경미화원보다 더 심한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내와 어머니, 세 아이들. 황 씨는 가족들만 생각하며 얼굴이 빨개지도록 뛰었습니다. <인터뷰> 황○○: "더 빨리 뛸 걸 하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영어학을 전공했다는 형환 씨, <인터뷰> 김형환: "놀고 있는 게 싫었고 직장 다니고 있는 내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이 모씨도, <인터뷰> 이○○: "직장이 없는데 마냥 좋은 곳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는 인생길을 오늘만큼은 온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