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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9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주(州)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수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당수는 총선에서 총리직 4연임을 노리고 있고, 이에 맞서 지난 1월 하순 등장한 슐츠 당수는 자신이 새로운 총리에 오르려고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기민당은 40.8∼40.4%의 지지를 받아 30.4∼29.5%에 그친 사민당에 크게 앞섰다.

이는 선거 직전 가장 최근인 이번 달 23일과 22일 여론조사에서 나온 기민당 37∼35%, 사민당 32∼33%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사실, 슐츠 후보가 등장하기 전인 1월 하순까지 기민당은 사민당을 최대 12%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감소한 것은 슐츠의 출현에 따른 사민당의 인기 상승을 뜻하는 '슐츠 효과'에 기인한다고 해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선거의 뚜껑을 열어보니 슐츠 효과가 발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기민당과 메르켈 당수는 재반등의 계기를 확보한 데 비해, 사민당과 슐츠 당수는 연방 정권 탈환 진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국경에 접한 자를란트가 인구 100만 명의 독일 최소 인구 주의고 유권자도 80만 명에 불과하지만, 정치권과 미디어는 이번 선거가 사민당의 전국단위 지지를 이전보다 10%포인트 끌어올린 슐츠 효과를 가늠하는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해석을 진작에 내놓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9월 총선 전 올해 3차례 예정된 주의회 선거 중 처음 치러지는 것이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이후 차기 주정부 연정 형태까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했다.

집권 다수 기민당이 사민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은 대연정인 지금의 자를란트 주정부 형태는 선거 결과에 따라선 2당인 사민당이 3당 좌파당을 소수당 파트너로 하는 '적적' 좌파 연정으로 바뀔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대로 정당 득표가 이뤄진다면, 구 서독 지역 최초로 탄생 가능성이 회자된 사민당과 좌파당 간 이른바 '적적' 좌파 연정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출현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기민당의 승리 요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으나, 슐츠 효과에 따른 사민당 등 좌파의 약진에 위협을 느낀 우파의 반사 결집이 일단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23일 자를란트를 찾아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달라고 호소하고는 "이제는 한 표 한 표가 정말로 중요하다"라며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이에 맞서 슐츠 당수도 현지 선거운동을 지원하면서 "자를란트에서도 사민당이 최강의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며 강력한 지지를 촉구하고 "그건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독일은 앞으로 총선 전까지, 5월 7일 인구 290만 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 그리고 같은 달 14일 인구 1천800만 명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차례로 주의회 선거를 치른다.

이 가운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데다, 앞선 주의회 선거에서도 그 결과가 연방 정권의 운명을 더러 좌우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양당의 격전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