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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지역의 가뭄 피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농사를 포기하는가 하면 물 사용이 제한되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 뾰족한 대응책 없어 보입니다.

로스엔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후버 댐입니다.

댐 안쪽 미국 최대 인공 호수인 미드호의 저수율은 31%.

물에 잠겨 있어야 할 땅이 허옇게 나와 있고 취수탑은 전체가 드러날 정돕니다.

1년 전 만 해도 물이 차 있었던 이 항구는 완전히 말라붙었고 바닥은 딱딱하게 굳으면서 그물처럼 갈라졌습니다.

[브록 카슬로/애리조나 피닉스 주민 : "팬데믹으로 여행이 제한이 있기 전 이곳은 보트를 가져올 수 있었어요. 이건 물이 다시 차는데 1,2년 가지고 될 상황이 아닙니다."]

물이 말라갈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떼지어 죽어 있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띕니다.

물고기의 사체들은 제가 서 있는 이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미터 안쪽에 몰려있습니다.

지형적으로 볼때 이곳이 물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0년대 미드호의 만수위는 해발 374.5미터였습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현재 수위는 55미터나 내려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중부 농장 지대는 곳곳이 맨땅입니다.

농업 용수를 구하지 못해 경작을 포기한 겁니다.

이 농장의 주인도 올해 축구장 면적 140배 규모의 아몬드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브랫 실/아몬드 농장 주인 : "우리는 조금 더 어리고, 더 잘 생산되는 작물을 위해 물을 절약할 수 있도록 아몬드 밭을 없애야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이달부터 야외 물 사용은 주 2회, 스프링클러 가동은 8분으로 제한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천연 잔디를 갈아 엎고 인조 잔디를 깔고 있습니다.

[페일린 프랫/LA 시민 : "(LA에서 물 사용을 제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맙소사, 이것이 물이 부족하다는 징후가 아니라면 뭐겠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서부 지역 주 정부들은 여름철 물부족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반 가정에도 제한 급수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