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책에도 불안심리 여전…‘아슬아슬’ _오늘 경기는 코린치안이 승리했습니다_krvip

금융대책에도 불안심리 여전…‘아슬아슬’ _베토 차르퀘아다스 차량_krvip

은행들의 외화차입에 대한 지급 보증 등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0일 외환시장의 패닉(공황상태)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불안 심리가 여전히 거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 대책 만으로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패닉 진정, 증시는 불안 은행들의 외화 차입에 대해 1천억 달러 규모의 지급 보증을 하고 은행에 300억 달러를 추가로 풀겠다는 정부 대책이 외환시장에는 일단 약효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이상 떨어진 1,310원대 거래되고 있다. 은행들이 달러난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달러 매집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책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3개월짜리 달러 리보 금리는 4.42%로 5일 연속 떨어졌고 하루짜리 달러 리보 금리는 1.67%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판 뒤 자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달러로 바꾸면서 개장 초 64원에 달했던 환율 하락 폭이 줄어드는 등 정부 대책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째 매도에 나서 1천300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1% 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매도로 2% 이상 빠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인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3년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세 앞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정부처방 효과 제한적..해외가 변수"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그 효력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의 외화유동성 경색이나 주가 하락이 세계적인 금융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우려 등 해외 쪽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정부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며 "우리만 정부의 지급 보증이 없어 대외 채무가 위험하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근본 대책은 아니지만 은행의 대외채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환율은 일단 진정되겠지만 외화유동성 경색 문제나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글로벌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 대책이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현물환 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해 변동성이 큰 장세는 지속될 것"라고 전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정부 대책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데는 긍정적이지만 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되지 않으면 단기적인 약발에 그칠 수 밖에 없다"며 "해외시장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