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멸균 가능한데…” 짓고 싶어도 못 짓는 병원 처리시설_베토가구바우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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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의료폐기물이 나오는 병원에서 곧바로 멸균처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이런 멸균처리시설이 있는 병원은 단 한곳 밖에 없습니다.

짓고 싶어도 못 짓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폐기물 처리장.

그날 나온 의료폐기물을 커다란 기계에 쏟아붓습니다.

주사기와 약병, 약솜 등이 금세 손톱만 한 크기로 부서집니다.

고온 수증기를 쏘이고, 극초단파 처리까지 거쳐 세균을 없앱니다.

이렇게 멸균을 마치면 감염 우려 없이 일반폐기물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처리비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등했는데, 이렇게 하면 비용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오윤식/병원 폐기물 담당 : "외부 위탁하는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저희는 자가처리를 함으로써 일정 부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병원 자체 멸균시설은 전국에 이곳이 유일합니다.

시설 설치비나 장소도 부담이지만 정부 규제가 가장 높은 벽입니다.

학교 근처에 폐기물 처리 시설 설치를 금지한 '교육 환경 보호법'상 도심에 위치한 대다수 대형병원은 멸균시설을 들일 수 없습니다.

앞서, 멸균시설을 설치했던 일부 병원들도 이 법안이 문제가 돼 시설을 다시 없애야 했습니다.

[염익태/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감염성이 다 제거된 다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죠. 학생들의 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자는 게 원래 취지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지난해 규제를 없애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