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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최대화두는 단연 논술입니다. 그렇다면 이 논술 채점은 얼마나 공정할까요? KBS 취재결과 같은 답안지를 놓고도 채점교수간에 큰 차이가 났습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김대홍 기자가 모의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 2학년과 3학년 학생 12명을 선발해. 2008학년 서울대가 예시한 논술문제를 직접 풀어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논술방면에 권위 있는 3명의 교수들에게 채점을 부탁했습니다. 일주일 뒤 나온 채점 결괍니다. 3명의 교수가 모두 똑같은 점수를 준 학생은 7번 학생뿐입니다. 3번 학생은 이 교수로부터 A+를 받았지만 다른 교수로부터는 D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5번 학생은 이 교수로부터 C를 받았지만 다른 교수로부터는 A+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 "자기의 학문적 배경에 따라서 아니면 미국에서 공부했느냐. 한국에서 공부했느냐, 일본에서 공부했느냐 그런 사람들에 따라서 평가기준이 굉장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 한 교수는 '감'으로 채점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민용태(고려대 서문학과 교수) : "많은 지식과 학문에서 오는 어떤 득도의 그걸 감이라고 합니다. 감으로 채점하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해 말 4년제 주요대학 교수 3천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인테넷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채점에 일관성이 없고 주관적이라고 답했습니다. 1979년부터 논술시험을 보기 시작한 일본. 지난 3년 동안 10군데 주요 대학이 논술시험을 폐지하거나, 축소했습니다. 아시아 최고를 자랑하는 도쿄대학도 논술시험을 보고 들어오는 신입생은 전체의 10% 정돕니다. 문제는 역시 논술채점의 공정성이었습니다. <인터뷰> 히데부미 코이테(일본 사립대학협회 사무국장) : "처음에 채점한 수험생이나 마지막으로 채점한 수험생을 공정한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몰아닥친 논술 열풍에 우리의 교육현장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전국의 고3생과 재수생은 모두 10만여 명.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논술 채점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