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지붕 올라간 ‘형제복지원’ 피해자…“법 통과 때까지”_틱톡으로 영상만들면 돈벌어_krvip

국회 앞 지붕 올라간 ‘형제복지원’ 피해자…“법 통과 때까지”_브라질리아의 포커 서류가방_krvip

[앵커]

강제 노역과 학대로 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남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가 지난주부터 국회 앞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년간의 지상 농성에도 진상조사를 위한 법안 통과 소식이 없자 고공농성에 돌입한 건데요.

피해자는 20대 국회 안에 법안 통과를 시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얀 칠판에 쓴 농성 날짜를 734번 고쳐 썼습니다.

2년이 넘게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유년시절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형제복지원에 감금된 최승우 씨가 추운 날씨에도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탑 위로 오른 이유입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조금 힘이 빠지네요. 힘이 좀 빠지고, 좀 어질어질하고 그래요, 물하고 소금만 먹고 있으니까."]

이른바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과거사법은 최근 국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 법제사법위원회에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조사위원 구성 조항에 여야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법안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해자는 막막할 뿐입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 : "오로지 딱 하나 진상규명. 내가 왜 잡혀갔고 왜 우리 아버지가 죽었는가, 그런 이야기를 밝혀달라는 건데... 그 심정이 지금 땅에 떨어졌죠, 저희들은."]

다섯 달 뒤엔 또 국회의원 선거.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이 법이 이번만큼은 통과되도록 해달라고 최 씨는 호소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국가가 저지르는 폭력에 국민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주고 이 과거사에 대한 부분을 해결을 해야 한다는 걸 같이 한목소리로 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