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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부터 결혼 이민 비자를 받으려는 외국인 신부들은 일정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도록 규정이 강화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악한 현지 여건 탓에 한국어를 배우기가 어려워 결혼을 하고서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신부들이 많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가까워요. 가까워요!"

섭씨 40도가 넘는 찜통 교실에서 한국어 시험 공부가 한창입니다.

한국 남성과 혼인신고를 마친 베트남 신부들입니다.

<인터뷰> 응웬티화(베트남 신부) : “한국어 공부한 지 5개월 됐어요.”

신부들이 한국어 공부에 공을 들이는 건 지난해 4월부터 결혼 이민 비자를 받기 위한 법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신부들은 한국어 능력시험 1급에 합격하거나, 정부 공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지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 여성은 3백 달러가 넘는 어학원 수업료가 부담돼 혼자 공부하고 있지만, 2년째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하이안(베트남 신부/베트남어) : "신랑이랑 가족도 저를 기다리는데, 합격을 계속 못 할것 같아요. 나이가 많아서 외우고 나면 또 잊어버리거든요."

정부 공인 한국어 학당들이 대도시에만 몰려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는 지역의 여성들은 이렇게 집을 떠나 도심의 기숙사 형태 학당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4번 있는 시험 합격률은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현지 결혼중개업체 관계자 : “쓰고 듣고 하는 게 어려운 거예요. (떨어지는 경우에) 한 번 더 이수하면 된다든가, 다른 대책을 보완해야지, 한국 남자는 이혼남 될 거고 여성 분은 그만큼의 상처가 커서. "

현지 교육 여건을 고려해 입국 후 한국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