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눈물”…벤처 신화 몰락하나?_플로리파 포커클럽 인스타그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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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0년대 이른바 '삐삐' 시대를 열고 국내 3위 휴대전화 업체로 성장한 팬택이 생사의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통 큰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법정 관리로 내몰릴 상황이어서 경영진이 눈물 어린 호소에 나섰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의 팬택 경영진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의 출자 전환을 호소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이준우(팬택 대표) : "대한민국 이동 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자본 잠식 상태인 팬택은 채권단의 관리를 받으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채권단이 이동 통신 3사가 보유한 팬택 채권 천8백억 원을 출자 전환하지 않으면 법정 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동통신사들이 팬택의 주주가 돼야 팬택 휴대전화를 더 많이 팔아주면서 회생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셈법입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회생이 불투명한 팬택에 대한 지원은 배임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동통신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주식회사로서 주식, 주주 가치나 여러 가지 경영 상황을 고려해서 심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1990년대 '삐삐' 즉 무선호출기 제조업체로 출발해 휴대폰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팬택은 한때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벤처 성공 신화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 개척에 실패한데다, '보조금 전쟁'이 승부를 가르는 기형적 구조의 국내 시장에서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에게 밀리면서 결국,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