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검역, 중금속 가리비 유통 _베토 판티넬 부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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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일부 중국산 수입 가리비에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카드뮴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검역 과정에서 어떻게 통과될 수 있었는지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산물시장 곳곳에서 가리비 조개가 팔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가리비 판매상: 중국산이지, 다... 우리나라 건 안 나와요. 우리나라 건 한 3∼4년은 안 나온대요. ⊙기자: 이들 중국산 가리비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소매점과 좌판에서 각각 중국산 가리비 1kg씩을 구입한 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6일 뒤 통보된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두 군데에서 구입한 중국산 가리비 모두에서 수입 조개류의 통관 기준치를 초과하는 1kg당 2.93mg과 2.4mg의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수입 조가비는 통관 전 검역 당국으로부터 카드뮴 검사를 받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이런 가리비들은 시중에 유통될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들이 검역을 무사히 통과해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걸까, 해답은 한 가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검역 당국인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확인 결과 이곳의 카드뮴 검사에서는 정작 중금속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가리비의 내장 부위가 빠져 있었습니다. 보통 물고기의 내장을 먹지 않는 만큼 조개류 역시 내장을 안 먹는 것으로 판단해 검체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박덕만(수산물품질검사원 인천지원): 모든 머리라든지 꼬리, 내장, 이런 부분들은 제외하고 가식부라고 판단되는 근육이라든지 어육 부분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어류와 달리 조개류인 가리비는 상당수 식당이나 가정에서 내장을 떼어내지 않고 그냥 먹고 있습니다. ⊙기자: 가리비 떼어내는 부위 있어요? ⊙조개구이 식당 업주: 아뇨, 그냥 다 드시면 돼요. ⊙기자: (내장) 떼고 먹는 사람은 없어요? ⊙조개구이 식당 업주: 그냥 드시죠, 대부분... ⊙기자: 이런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식약청 관계자: 내장을 안 먹는다면 실험할 필요가 없는 건데 통상적으로 먹는다면 좀 정확한 사정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기자: 허술한 검역을 통과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소비된 중국산 가리비는 모두 300톤이 넘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