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울 곳이 없어요”…학업 포기 급증_오늘은 불의 재판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한국어 배울 곳이 없어요”…학업 포기 급증_포키 만드는 법_krvip

<앵커 멘트>

우리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하다는 게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하소연입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만 명에 육박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 학교생활의 가장 큰 벽은 '한국어'입니다.

<인터뷰> 천나자(고등학교 2학년) : "언어를 모르니까 많이 불편했어요. 물어보면 (친구들이) 피할까 봐…"

말이 서투니,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공부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성걸(고등학교 1학년) : "일단 언어가 안되니까 학교에서 혼자 지내고 친구도 없고…"

이런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다문화가정 학생이 지난해 6백 명에 육박합니다.

3년 새 3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다문화 강사(음성변조) : "(한국어를) 담임이 특별히 가르치는 것은 없어요. (다문화 예비학교가) 한, 두 곳 있는데 많지 않아요."

학교 바깥도 마찬가지.

베로니카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민간단체를 찾아갑니다.

그나마도 넉 달을 기다려서 받는 수업입니다.

<인터뷰> 베로니카(고등학교 2학년) : "한국말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 다른 센터 에는 수업이 없어서…"

<인터뷰> 송인선(경기 글로벌센터 대표) : "제대로 배움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면, 소외받았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결국은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겠죠."

정부는 부처별로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한다며 올해 다문화 학생 교육 예산을 지난해보다 37% 줄였습니다.

<녹취>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국 사람…"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