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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브로커 윤상림씨 자택 철제 금고에서 사라진 돈거래 장부의 행방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 장부는 윤씨와 검은 공생관계를 형성한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 있어 정ㆍ관계와 법조계를 뒤흔들 뇌관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 이 장부를 숨겨놓았을 것으로 의심되던 윤씨의 운전기사 양모씨를 14일 오후에 체포한 뒤 `윤상림 리스트'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장부의 소재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말 윤씨를 체포하면서 정관계, 군, 경찰, 법조계 인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힌 수첩을 압수해 대형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마당발인 윤씨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전화번호 수첩만으로 범죄 혐의를 추적하면 자칫 선의의 피해자를 낳을 수 있는데다 수첩에 적힌 인물이 1천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점을 감안해 단순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왔다. 실제로 이 수첩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락처가 적힌 인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때 이 수첩에 큰 기대를 걸었다가 이처럼 활용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나자 그 때부터 수사는 모래 속 바늘 찾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어렵게 진행됐다. 윤씨의 금품로비 의혹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씨가 모르쇠로 일관한 데다 그의 `뭉칫돈'의 용처를 잘 알고 있을 운전사 양모씨가 행방을 감췄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가 이런 악조건 때문에 무려 넉 달간 답보상태를 보이다 최근 운전사 양씨가 체포된 데 이어 `검은 커넥션'의 실체를 보여줄 비밀장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파악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에 윤씨의 논현동 집을 압수수색해 수십억원의 현금, 수표와 금전 거래 장부가 보관된 금고를 뒤졌지만 문제의 장부는 온데 간데 없고 차용증 몇 장만 놓여 있었다. 이미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이다. 윤씨가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체포되던 날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 양씨에게 장부와 돈을 치우라고 시킨 후 장부가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양씨가 윤씨 구속 직후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윤씨의 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는 장부를 찾는 데 실패한 데는 윤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집을 찾느라 며칠이 걸린 것도 한 요인이었다. 검찰이 1년 반이 넘게 걸린 내사 끝에 윤씨를 구속하고 넉 달 가량 거의 매일 조사했는데도 현금의 용처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 이 장부를 확보하지 못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그동안 180여개에 달하는 윤씨의 실명, 차명 계좌를 샅샅이 뒤졌지만 드러난 건 윤씨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공갈,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다닌 흔적뿐이다. 검찰은 윤씨가 체포 당시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며 거의 전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볼 때 수십억원의 현금을 보관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장부의 존재 자체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양씨를 상대로 장부의 행방을 캐고 있다. 검찰이 장부 찾기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경기도 하남시 풍산지구 개발, 제2롯데월드 건설 등과 관련해 정ㆍ관계에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씨의 굳게 닫힌 입을 열게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라진 장부의 확보 여부가 윤씨와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각계 각층의 면면들을 백일하에 드러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수사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