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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KBS가 윤일병 사건을 보도한 후, 국방부가 가혹 행위를 당하고 있는 장병이 이를 상담할 수 있도록 1303번 국방 헬프 콜센터를 설치했습니다.

매달 3천 건 정도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데, 벌써 백 명이 넘는 목숨을 구했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국방 헬프콜센터로 모 부대 일병이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방금 진통제 100알을 먹었다"는 병사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콜센터 상담관은 병사와 대화를 계속하면서 센터 직원들과 함께 입대 전 우울증을 앓았고, 휴가 중인 육군 일병 중에 특정 지역 방언을 사용하며 귀가하지 않은 사람을 찾았습니다.

점점 목소리가 희미해져가던 병사는 마침내 119 대원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전형진(국방헬프콜 센터장) : "(상담을 통해) 후속 처리 요원들이 소속부대 혹은 112, 119와의 공조 관계를 통해서 (구조한 겁니다.)"

윤 일병 사망 사건 이후, 국방부는 가혹행위 등으로 고통받는 병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전문 상담관 13명을 둔 국방헬프콜센터를 설치했습니다.

콜센터 설치 이후 월 평균 3천 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고, 끈질긴 추적을 통해 자살 시도자 140여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구타와 가혹 행위 등으로 실제 형사 처분을 받는 경우도, 지난해 33건에서 센터가 설치된 올해는 49건으로 늘었습니다.

<녹취> 국방헬프콜센터 상담관(신고자와 통화) : "차별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상황이랑 누가 이렇게 차별을 하고 있는지 (말씀하세요.)"

병사가 부대 안에서 비밀스런 통화를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한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