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다 노란색”…‘옐로카펫’에 가려진 장애인의 눈_금속 슬롯이 있는 세라믹 브래킷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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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는 노란색 삼각형 모양의 어린이보호구역, 이른바 옐로카펫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건널목에 서 있는 어린이들이 눈에 잘 띄도록 만든 시설인데, 이 옐로카펫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앞 인도입니다.

도로 가운데 노란색 점자 블록을 따라 걷던 시각장애인.

건널목 부근에서 머뭇거립니다.

노란색 블록이 사라지고, 길 전체가 노랗게 변한 탓입니다.

이내 들고 있던 지팡이를 펴 길을 더듬어 봅니다.

점자블록을 찾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못 찾고 주변에 도움을 청합니다.

[임조성/시각장애1급 : "저시력자들은 지팡이 안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럴 때 의존하는 게 저런 점형 블록인데, 전혀 대비가 되지 않으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죠, 보행하는데..."]

시각장애인 가운데, 빛조차 구분을 전혀 못하는 사람은 10% 정돕니다.

대다수는 색깔 정도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점자블록에 점자가 없어도 노란색만 있으면 길을 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까지. 건널목 부근에 어린이 보호구역인 노란색 '옐로카펫'을 앞다퉈 설치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점자블록은 기존 보도블록과 색깔이 확연히 구분되도록 설치해야하는데, 보이는 것처럼 이곳은 구분 없이 모두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이런 점자블록은 있으나마납니다.

심지어, 옐로카펫을 설치하면서 점자블록을 아예 없애버린 곳도 있습니다.

[서신초/안과 전문의 : "(노란색은) 빛의 파장이 길고, 그래서 어두운 곳이라든지 시야가 불명확한 곳에서 눈에 잘 띄는 색깔입니다. 색깔을 보고 따라가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는 분명히 혼돈을 줄 수 있는..."]

행정안전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며, 개선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