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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의 심리적 충격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성인인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의 고통은 더욱 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지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가 지난 시각, 병원 복도에 환자들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20여 명의 화물차 기사들이 밤마다 겪는 일입니다.

<녹취> 생존자(음성변조) : "무서워서 잠 못자는 게 처음, 처음, 처음 있는 일이에요."

<녹취> 생존자(음성변조) : "일부러 (수면제)안 먹고 자 보자, 자 보자 하는데... 안 먹으면 새벽3시, 4시까지 뒤척이다 못 자고... 이전에는 머리만 대면 잤지요."

사지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은 잠시뿐, 수많은 사람이 배에 남았다는 사실에서 견딜 수없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녹취> 생존자(음성변조) : "살려달라는 그런 꿈을 계속 꾸니까. 돌아가려고 하니까 그때는 늦었더라고요.. 데리고 나올 걸, 너무 그게 후회돼 가지고.."

배를 타고 화물을 운송하던 일상의 삶도 이젠 자신이 없습니다.

<녹취> 생존자(음성변조) : "이게 생업이고 일인데, 앞으로 어떻게 배를 탈까, 생각하면..휴."

어른들이 이럴 정도인데 어린 학생들의 충격은 어떨까?

<녹취> 학생 : "엄마, 다른 애들은?"

친구들을 남겨두고 살아남았다며 대부분이 극도의 불안감과 슬픔,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생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정신적인 게 너무 커서... 놀란 정도가 아니지. 친구 구하지 못한 거...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데, 울고 불고..."

생존자들이 겪는 심리적 충격은 극단적인 수준으로 진단됩니다.

<인터뷰>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 과장) : "생존자 증후군 같은 증상들, 복합적인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받고 있거든요."

침몰 사고 열사흘째, 생존자들의 고통과 슬픔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됐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