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직 인종주의 못넘어섰다” 자성론_포커 지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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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 대통령선거 비화를 다룬 '판세 변화(Game Change)'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해리 리드(민주) 원내대표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폭로한 것을 계기로 미국이 인종차별주의를 넘어선 '포스트 레이시즘(post-racism)' 사회가 아니라는 성찰이 미국 사회에서 새삼 일고 있다. CNN 닷 컴은 12일 피부색에 대한 백인들의 생각이 인종차별주의 시대와 달라진 게 아니며 "무대 뒷편의" 사적인 자리에선 여전히 흑인들에 대해 공적인 자리에서와 다르게 말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두 사회학자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방송은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리드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인종차별주의 문제를 얼렁뚱땅 넘겨선 안되며 앞으로 수십년내 미국 사회의 인종구성이 크게 변할 것도 염두에 두고 문제를 직시, 공개적 논의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을 집중 소개했다. 조 피진 텍사스A&M대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로 보면 리드 대표의 발언이 놀라울 게 없다며 "공적인 자리에선 백인들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언행이 격감했으나 사적인 자리에선 여전히 난무한다"고 설명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데이톤 대학의 레슬리 피카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2007년 '두 얼굴의 인종주의'라는 연구서를 펴낸 그는 당시 수집된 인종주의 관련 농담, 일상 대화, 폭력 행위 등 사례 9천건 가운데 7천500건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주의적"이었으며, "그 대부분은 '무대 뒤의 인종차별'에 속했다"고 설명했다. 사례 수집은 미 전역의 28개 대학에 재학중인 백인 학생 626명에게 하루종일 보고 들은 인종차별주의적 언행과 사건을 일기식으로 기록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7천500건의 태반은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나, 라틴계와 아시아인들도 대상이 됐고,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한 사례는 9천건가운데 약 100건에 지나지 않았다. 피진 교수는 리드 대표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커다란 배움의 순간"이라며 "무대 앞과 뒤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리드 대표는 당시 문을 닫아걸고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지금 밖으로 드러나 모든 이가 보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라큐스대의 보이스 왓킨스 조교수는 이러한 배움의 순간을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며 "인종문제에 관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드 대표가) 나를 칭찬하려다 좀 기교가 부족하게 말한 것"일 뿐이라며 이 논란을 종결지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를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깔개로 덮어버리거나 목욕물을 아기와 함께 버려버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시사평론가 돈 터너 트라이스는 "이에 관한 얘기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전국적인 논란 때만 반짝하고 말 일이 아니다"며 "미국이 20-30년내에 지금과는 매우 다른 인종구성을 갖게 될 것인데 이런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피진 교수도 이에 동의하면서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종문제에 관한 미국 사회의 풍조를 공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인종문제를 계속 피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리드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논란을 종결지으려 하고 공화당측의 사퇴 압박에 리드 대표를 감싸는 것에 대해 공화당측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인사들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에 초강경 태도를 보였던 사례들을 들어 이중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abc방송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