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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어요”…국내 소상공인들 “정부 차원 대응 절실”_유튜브로 돈 벌기 시작했을 때_krvip

[앵커]

알리, 테무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품을 파는 우리 전자상거래 업체, 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이 문제를 이랑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발 해상 특송물의 70% 정도를 처리하는 평택 세관.

쉴 새 없이 택배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을 통한 직구가 늘면서 4년 사이 통관 물량은 26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이승희/평택직할세관 특송통관과장 : "증가하는 이 물량을 다 처리하기에는 한계에 놓여있습니다. 1일 15,000건 정도를 1인당 처리하고 있습니다. 전국 세관의 약 3배 물량입니다."]

중국산 물품 직구가 크게 는 데는 초저가를 넘어선 극초저가, 빠른 배송이란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광고 사진조차 똑같은 상품이 국내에서는 배송료 포함 14,000원대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반값도 안 되는 6,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 "이것은 쓰나미라고 봐야죠. 150개 나라에 먹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왔는데, 이건 위기 정도다 아니다 이런 차원은 이미 지나갔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

직격탄을 맞은 건 무엇보다 국내 소상공인들입니다.

중국서 물건을 수입해 파는 경우 알리, 테무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관세·부가세와 안전 인증 등의 비용이 발생해 애초 가격 경쟁이 힘든 상황입니다.

[신순교/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정책국장 : "기울어진 운동장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거잖아요. (매출은)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10~20% 사이 정도 하락세로 보고 있는데요. 40%까지도 지금..."]

반면 중국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한국 시장 점유를 위해 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한국 상품 전문관을 만든 데 이어 최근 즉석밥, 딸기 등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안에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는 등 3년 동안 1조 4천억 원을 한국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알리, 테무가 한국 시장을 딱 쥐었다, 그 다음 그때부터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뭐 수수료도 올릴 수 있고, 마케팅도 지금처럼 안 할 수 있는 거죠."]

정부는 최근 중국 플랫폼 기업에 국내법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얼마나 있나가 관건입니다.

[신지혜/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해외 사업자한테 곧바로 (규제를) 강제한다고 해서 해외 사업자가 사실 그걸 따를 리가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되고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선 토종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생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김태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제작:박미주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