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다 비싼 오디오 _재미있는 빙고를 부르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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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중 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십니까? 자동차 내부는 이제 현대인에게서는 중요한 생활 공간 중의 하나인데요. 그래서 요즘 자동차를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꾸미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차 안을 자신만의 음악감상실로 꾸민 자동차 오디오 매니아들을 배원열 프로듀서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한강 둔치, 수십 대의 자동차가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자동차 주위에서 무언가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바로 PC통신의 자동차오디오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음향측정장비를 통해 카오디오 기계의 소리가 얼마나 조화롭게 나오는지를 점검하는 이들은 추위도 잊은 채 오디오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한미수(자동차오디오 동회회원): 이 음악을 좋아하면 추위를 못 느끼게 되어 있어요. ⊙기자: 현재 카오디오 동호회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2만여 명 정도, 일주일에 한 번씩 지역별 모임을 가지면서 카오디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나눕니다. 또 각자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흠뻑 취해 보기도 합니다. ⊙고동석(자동차오디오 동호회원): 한 번 빠져들면은 빠져 나오기가 힘들죠. 그래서 감히 누구한테 추천은 잘 안 해요. ⊙기자: 회사원 박상신 씨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출퇴근을 포함해 대략 5시간 정도. 하지만 자신의 카오디오 덕분에 차 안에 있는 시간이 오히려 즐겁다고 합니다. ⊙박상신(회사원): 차 막힐 때 오히려 즐거울 때가 많았습니다. 좋은 음악을 듣다보니까 짜증나기보다는 오히려 그 시간을 즐기게 된 셈이죠. ⊙기자: 박 씨는 짬이 날 때마다 전자상가를 즐겨 찾습니다. 새로운 카오디오 기기를 구경하고, 구입할 때가 박 씨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박상신: 코일이 탔거든요. 그거 말고 그거말고 좀더 부드럽고 그런 거 없을까? ⊙기자: 상가를 돌다 운이 좋으면 평소 갖고 싶었던 비싼 스피커를 중고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성능좋은 국내 제품을 30만원 미만에 저렴한 비용으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김영현(용산전자상가): 신제품이 나오면요 귀신같이 알고 오셔 가지고요, 자기 차에다 한 번 달아 보시더라구요. 저희 가게에도 출근하다시피... ⊙기자: 박 씨가 카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 5년 전. 그때부터 조금씩 차 내부를 뜯어내고 카 오디오 기기들을 들여놓았습니다. 그 동안 투자된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상신(회사원): 차 값은 500만원 정도, 오디오는 차값의 두 배까지 비용을 투자했다. ⊙기자: 우리나라에 카오디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70년대. 당시에는 라디오와 테이프 재생기능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CD는 물론 TV, VTR, 인터넷에 DVD 등의 최첨단 제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제품의 성능도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김치원(대성 앨택): 스피커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특히 앰프 같은 경우에는 국내 앰프가 세계 경쟁력이 있는 그런 제품입니다. 80% 정도는 앰프는 국내에서 만든 오이엠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 그런 정도의 수준에 와 있습니다. ⊙기자: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인 박성준 씨. 박 씨는 대학 교수라는 본업보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오디오 매니아로 더 유명합니다. 카오디오에 빠져든 것이 벌써 15년째. 각종 오디오 경연대회에 심사위원과 기술고문으로 참가할 만큼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됐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오디오와 함께하다 보니 가족들의 원망을 들을 때도 많습니다. ⊙정창희(박성준 씨 부인): 밤새서 맨날 오디오만 하고 아침에 제가 일어날 시간에 잠을 자니까 가정생활이 이루어질 수가 없잖아요. ⊙기자: 최근에는 2001년 일본에서 열릴 국제자동차 음향 경연대회에 공식 초청을 받아 준비에 한창입니다. 국내 카오디오의 수준을 평가받게 될 이 대회에 한국인이 참가하는 것은 박 씨가 처음입니다. ⊙박성준(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가장 최상의 사운드컬리티를 만드는 부분 하나, 그 다음에 얼마만큼 차량의 손상을 최소화 시키면서 호율적으로 장착을 하느냐, 이 두 가지 기준이 가장 큰 중점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박 씨는 한 국내 자동차 회사로부터 대회참가용 차량을 특별히 기증받기도 했습니다. ⊙박성준(경기대 체육학과 교수): 국내 카오디오 기술력이나 음향튜닝에 대한 그런 수준이 사실상 외국에서는 저평가되는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국내의 어떤 기술수준이나 이런 부분들이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외국에 나가서 그런 어떤 편견이나 벽을 한 번 허물고 싶은 게 제 꿈이고... ⊙기자: 자동차가 중요한 생활공간이 되고 있는 요즘, 보다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카오디오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