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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릴린치에 대한 거액 투자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에 계획을 사전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체 감사에서 해당 내용은 통째로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메릴린치 투자 실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2008년 10월, 한국 투자공사는 자체 특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투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이들을 조사한 뒤 1차 감사 보고서는 석달 만에 나옵니다.

여기에는 투자 결정 이틀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재정경제부 관료들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찾아가 강만수 인수위원과 최중경 전문위원에게 보고한 사실도 포함됐습니다.

이미 메릴린치와 투자 비밀협정을 맺은 상황에서, 당시 직접적인 권한이 없었던 제 3자를 찾아간 겁니다.

<녹취> 강만수(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 : "우리는 그 때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포함한 1차 보고서 상당부분이 한 달 뒤에 다시 작성된 2차 보고서에는 통째로 사라집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날 무렵입니다.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는 기재부 측에서 인수위 보고 내용을 포함한 투자결정과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박범계(국회 기획재정위원) : "권력형 비리... 정권 교체기에 권력형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숱한 의혹이 제기됐던 투자 과정 곳곳에서 실패를 감추려는 인위적 시도는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