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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8시뉴스에서는 사회를 선도하는 여성들을 소개하는 여성파워코너를 신설했습니다. 탤런트 견미리 씨가 함께 하는 견미리의 여성 파워,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그 동안 금녀의 영역으로 알려졌던 건축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자가 만들면 다르다는 자긍심을 무기로 집을 짓는 아주 특별한 건축회사를 소개합니다. 강남의 한 건축회사 사무실. 토요일에도 많은 직원들이 근무중입니다. 4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여자로 자유로운 복장과 여유로운 표정에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위층 중역실로 올라가는 길도 곳곳에 장식물이 배치돼 있어 일반 회사와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한창 회의가 진행중인 중역실. 이사, 상무, 전무, 대리 등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임원단이 새로 지을 아파트의 내부설계에 대해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시공능력 100억 원 이상인 1000여 개의 국내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사장과 임원이 여자인 곳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여장부들로 통합니다. 대부분 주부인 이들이 가장 신경쓰는 곳은 여성들이 주로 쓰는 공간. 화장실과 주방의 동선에서부터 마감재 하나까지 여성들의 입장에서 고르고 배치하는 것이 회사 건축물의 특징입니다. 몇 명의 남자직원이 있지만 여자가 사는 집은 여자가 지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중요한 업무는 대부분이 여자가 맡습니다. ⊙기자: 우리가 평소에 인테리어나 이런 사무실에는 여성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데 건축업이다 보니까... 어떻게 건축업을 하시게 되셨어요? ⊙조영숙(동보주택건설 사장): 여자이기 때문에 건설업이 더 수월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어요. 여자가 건설업을 하면 저 여자가 얼마나 이 일을 하는데 힘이 들까, 또 남자들은 여자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그런 성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 스스로 모든 것이 다 정도를 걷는 업이라고 생각을 하면 하나도 어려울 게 없는... ⊙기자: 작은 과정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쓰다 보니 건축물 실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분당의 공사현장. 현장감독을 나가는 여직원들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워낙 위험이 많은 공사현장이다 보니 안전모와 두꺼운 안전복으로 복장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공사장 엘리베이터의 안전운행을 책임지는 것도 여자입니다. ⊙조영숙(동보주택건설 사장): 이 현장이 아니면 언제 이런 걸 타 보시겠어. ⊙기자: 대부분 15년 이상의 현장경험을 자랑하는 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현장의 인부들은 이들의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견미리(여성 파워): 기사님, 붕대를 돌려주세요. ⊙기자: 이들은 공사 진행과정, 진두지휘부터 안전점검까지 일반 공사현장 감독들이 하는 모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공사장으로 내려가는 간이계단. 현장경험 많은 직원들은 뛰어내려가는 길이지만 저는 한 계단씩 내려가는 것만도 쉽지 않았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이걸 다 여성분들이 그걸 뭐라고 하지 설계해서 쇠파이프 하나하나 박는 것까지 다 지시를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조영숙(동보주택건설 사장): 그럼요, 직접 감독하고 직접 지시하고... ⊙기자: 험한 공사현장이다 보니 곳곳에 어려움도 많습니다. ⊙기자: 여성이 오너인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회사하고 다른 점이 있으신가요? ⊙신광호(하청업체 직원): 다른 점은 거의 없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어머니 같이 챙겨주시고 이러니까 현장이 상당히 부드러워요, 다른 현장보다. ⊙조영숙(동보주택건설 사장): 여성들이 하면 모든 면에 남성들보다 잘 한다는 그런 것보다는 이제까지 도외시되었던 그런 업종이기 때문에 여자들도 얼마든지 남자분들 이상으로 정밀하고 세밀하고 좋은 그런 건설을 할 수 있다 하는 그런 책임감이라든지... ⊙기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가족 정신으로 편안한 집을 짓겠다는 여성들의 자긍심이 거칠고 험한 건설현장 곳곳에 발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