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재판매” 불법 노점 판치는 한강공원_돈 벌기 위한 의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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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쫓기 위해 한강 변을 찾은 시민들에게 군것질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인터뷰> 조경수(경기도 고양시) : "딱히 먹을 데가 마땅치가 않아서 종종 이용하는 편이고요. 아이가 지나가다가 먹고 싶어하면 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밤이 깊어지자 한 노점상이 팔다 남은 음식을 박스로 덮어 둡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나타난 상인이 덮어놓은 박스를 치우자, 이미 조리된 닭꼬치가 보입니다.

<녹취> 불법노점상인 : "(이런 건 다 아침에 하시는 거에요?) 이렇게도 하고, 다 저녁에 튀겨놓고..."

전날 팔다 남은 닭꼬치를 밤새 길에 놔뒀다가 다시 파는 겁니다.

튀김기에 불판까지 조리시설이 즐비하지만 소화기 등 안전 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한강공원 근처에는 이처럼 각종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으로 붐빕니다.

모두 허가받지 않고 운영되는 불법 노점상입니다.

허가 받은 곳도 문제입니다.

매점 앞에 핫도그와 꼬치를 파는 가판이 따로 설치돼있습니다.

매점으로 허가받고 조리 음식을 파는 건 불법입니다.

한 상인이 돗자리를 한 곳에 모아놓고 상태를 살핍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돗자리를 모아 잠시 나무에 널어놓은 뒤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것입니다.

<녹취> 불법노점상인 : "시간에 상관없고요. 2,000원 주시면 돼요. (대여요? 판매요?) 대여요. 대여 2,000원."

시민들의 위생과 직결된 불법 행위가 반복되고 있지만 단속은 허술합니다.

<녹취> 단속경찰 : "빨리 치우세요. 안 그러면 가져갑니다."

한강에 놀러나온 시민이 불법 영업을 신고해도 구청 단속반은 엉뚱한 장소에서 확인한 뒤 문제가 없다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녹취> 신고자 (음성변조) : "저희가 신고한 그 매점을 딱 등지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아무 이상없다고... 경찰이 와서 조서 쓰라고 하면 조서 찢어버리고..."

관할 구청 관계자는 사먹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말까지 합니다.

<녹취> 영등포구청 관계자 : "이용 시민들이 의식이 되어야 돼 거기서 안 사먹어야 된다니까. 불결한데서 거기서 그걸 사먹고 있으니..."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에 대한 위생 관리와 단속이 강화돼야 합니다.

현장추적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