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미르·K스포츠재단 지주회사 설립 시도”_슬롯해 자기야_krvip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한 3차 재판에서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지주회사를 만들어 재단을 지배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13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류 모 전 더블루K 부장이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최 씨는 류 전 부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지주회사 설립을 지시했고, 류 전 부장은 회사 이름 후보를 '위드블루', '인투리스', '세운블루'로 해서 보고했다. 최 씨는 세운블루와 인투리스가 마음에 든다고 했고, 결국 인투리스로 결정됐다.

인투리스 조직구도안에는 그 계열사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함께 더블루K가 포함됐고, 인투리스의 회장은 최 씨로 돼 있다. 인투리스 내에는 통합전략사업기획본부가 있는데, 각 계열사의 추진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본부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를 공개하면서 "모두 최순실 씨가 장악해서 사유화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더블루K가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씨가 지주회사를 세우기 위해 롯대그룹 지배구조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늘 재판에서는 최 씨의 측근 회사 KD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을 하게 된 경위도 자세히 공개됐다.

KD코퍼레이션 이사 신 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기아자동차의 조 모 대리에게 회사로 방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현대차 구매팀장에게 전화해서 방문 부탁을 받고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신 씨는 "우리는 납품업체여서 대기업 사용처에서 승인 내주는 게 까다롭다"며 "그런데 현대차는 사용처에서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신 씨는 또 제품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 씨는 최 씨를 어떤 인물로 알았느냐는 질문에 "정재계 높은 분, 로비스트로 알았다"며 "청와대 통해서 우리가 (현대차 납품을) 들어간 줄 상상도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호성 전 비서관이 회사 대표 이 모 씨에게 연락을 해서 '무슨 어려움이 있느냐'고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고도 진술했다.

신 씨는 또, 최 씨에게 대표 이 씨가 돈을 건넨 경위에 대해 이 씨의 아내가 "아무 것도 안 주고 부탁만해서 (최 씨가) 짜증을 내는 것 같다"고 말해 이 씨가 명절 선물로 2천만 원을 주라고 해서 건네주게 됐다고 밝혔다. KD코퍼레이션이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따라가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최 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보내준다고 해서 다녀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