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오늘(16일) 수도 도쿄를 비롯해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했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다음 주부터 막대한 돈을 풀어 지원하려던 여행 대상에서 도쿄를 제외했는데요.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감염자가 얼마나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일본은 지자체마다 확진자 수를 제각각 발표하는데요.
현재 집계로는 오늘 하루 동안 600명을 넘겼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최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곡선은 석 달 전, 긴급사태 선언 직전 상황에 근접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특히 도쿄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는 수도 도쿄입니다.
오늘 286명의 확진자가 나와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가장 많았는데요.
도쿄도지사는 "도쿄 밖으로 나가는 걸 자제해 달라"며 감염 확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검사 건수가 지금까지 (하루) 최대인 4천 건이 넘는다고 보고받았습니다. 이를 감안해도 매우 큰 수치입니다."]
특히 유흥업소가 밀집한 도쿄 신주쿠의 검사 대비 양성 비율은 4월 6%에서 6월 18%, 특히 이달 들어선 무려 33%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비상인데요.
오늘 오사카 66명 등 상당수 지역에서도 긴급사태가 풀린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또 지금까지 주일미군 138명의 감염이 확인된 오키나와에서는 기지에 드나든 일본인 택시기사가 확진돼 '기지 밖 확산' 우려도 현실이 됐습니다.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역시 998명으로 1000명 선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일본 정부가 다음 주부터 시작하려던 여행 장려 대상 지역에서 도쿄를 뺐군요.
[기자]
네, 캠페인은 휴가철에 맞춰 다음 주,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요.
무려 19조 원을 풀어서 숙박비 등의 절반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야당과 지자체 중심으로 "정부가 돈 들여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런 비판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는 이럴 바에 관광시설을 아예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반발이 심해지자 일본 정부, 결국 떠밀리듯 도쿄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도쿄에 사는 사람, 그리고 도쿄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도 여행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고요?
[기자]
네, 원래대로라면 도쿄올림픽, 다음 주 24일 금요일 개막 예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됐고, 여전히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이런 와중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이 회견에서 "무관중 경기는 분명히 원치 않는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역시 개최가 어려울 거라고도 했습니다.
일본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인 올림픽 취소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카드, 다시 말해 '무관중 경기'에 일찌감치 난색을 보인 셈입니다.
IOC는 내년 3월쯤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권혁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