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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들어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은 반 세기 넘게 적국으로 머물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권과 정치·경제 문제 등에 대한 견해 차로 인해 양국의 관계 정상화 과정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19일(현지시간) '쿠바에 간 오바마: 5가지 관전 포인트'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오바마의 쿠바 방문은 냉전 시대 적국이던 쿠바를 향한 미국의 새로운 개방 정책을 공고히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힐은 "이번 방문이 성공적일 경우 쿠바에 대한 고립 정책을 뒤집은 오바마의 역사적 결단은 (차기 정부에서) '되돌릴 수 없는 것'(irreversible)이 될 것"이라며 "또한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쿠바에 대한 무역 금수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정지작업 역할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국 관계정상화의)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경제와 정치, 인권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가 양국 관계의 마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오바마의 쿠바 방문은 오랫동안 단절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지리적으로 90마일(약145㎞) 밖에 떨어져있지 않지만 사상적으로 괴리가 큰 양국의 뿌리깊은 반목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쿠바 인권 문제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기간 어떻게 접근할지에 양국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흘 동안의 쿠바 방문 마지막날인 22일 쿠바 대중을 상대로 예정된 연설에서 쿠바 대중이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권 단체에 의해 쿠바인들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과거에는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면 미국이 쿠바의 정권 교체를 추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는 (자유가) 쿠바 대중에게 달렸음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기조에 대해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최근 쿠바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는 와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정권을 포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쿠바에 이용당하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의원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임기 중 주요 업적으로 삼으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바람은 이해하지만 (쿠바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카스트로의 독재적 통치 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이번 방문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쿠바 측에서도 50여 년 만에 손을 내미는 미국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쿠바 고위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 둘째날인 21일에 쿠바 반체제 인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쿠바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지속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에는 최근 "오바마는 개방의 대가로 쿠바가 혁명적인 이상주의를 포기할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사설이 실리기도 했다.

2008년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자신의 동생이 주도하는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최근 쿠바 국영 신문에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