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로 꽁꽁·다리로 몸 눌러”…낮잠 재우기? 학대?_자본 이득 부동산 매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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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공립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낮잠 시간에 두 살 아이의 몸을 이불로 묶고, 그 위에 다리를 올려 움직이지 못하게 한 장면이 CCTV에 잡혔는데요.

해당 교사는 낮잠을 재우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김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의 낮잠 시간입니다.

두 교사가 만 2살짜리 남자 아이의 몸을 이불로 쌉니다.

잠시 뒤 아이의 어깨 쪽에 있는 이불 양 끝을 잡고 매듭을 지어 묶습니다.

다리 쪽의 이불도 마찬가지로 묶습니다.

아이가 몸을 뒤척이자 한 교사는 자신의 다리를 아이 몸에 올리고, 누운 채 고개를 드는 아이의 머리를 누르기도 합니다.

CCTV를 확인한 피해 아이의 부모는, 이런 일이 적어도 세 차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아이가 이상행동을 했다고도 말합니다.

[이슬비 씨/피해 아동 어머니 : "묶는 시늉을 하고 '꽁꽁 묶어, 꽁꽁 묶어. 잘 자요, 잘 자요.'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애가 턱받이 같은 것도 천으로 하곤 했었는데 천은 대지도 못하게 하고."]

어린이집 원장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두 달 치 분량의 CCTV를 확보해 실제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가해 교사 중 한 명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아이 부모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에겐 '학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른바 '애착 이불'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묶은 것이고, 아이가 움직이지 않아야 잠을 잘 수 있어서 다리를 올린 거라는 겁니다.

이 문제를 조사한 아동보호기관은, 일단 '학대'로 보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된 거 보다는 다른 부분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부분도 있는데, 일단 저희는 학대로 판단했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사유가 있든지 간에."]

경찰은 이 아동보호기관에 외부전문가까지 참여하는 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해당 교사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