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 이민법 반대’ 대규모 시위 _디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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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민자의 천국이라던 미국이 불법 체류자의 고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반 이민법'제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 LA에서는 반 이민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50만 명이 몰려 사상 최대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LA 도심 거리를 시위자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경찰 추산 50만 명. 도로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60년대 베트남 전 반대 시위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출신으로 반 이민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헤르난데스(시위 참가자) : "반 이민법안은 부당합니다. 우리는 존엄한 인간으로 취급받고 싶습니다.그 뿐입니다." 어제 시위엔 LA지역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를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합류했습니다. 반 이민법은 성실한 근로자들을 범죄자로 몰고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할 뿐입니다.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 싫습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센센브르너 공화당 의원이 제안해 지난해 말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의 핵심은 한마디로 불법 이민을 뿌리뽑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업체에서 불법 이민자를 고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어길 경우 업주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또 불법 이민이 적발되면 영주권을 다시는 받을 수 없게 되고, 멕시코와의 국경엔 320km에 이르는 장벽을 쌓게 했습니다. 이러한 반 이민 물결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의 보수화 경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디 오퍼(시민자유연맹 변호사) : "국가 안보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이민자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민자들은 테러범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현재 미국의 불법 이민자 수는 1,200만 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5,6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 이민법안이 통과되면 이들의 신분도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채모 씨(가명/한국인 불법 이민자) : "신분이 자유롭지 못해 불편..." 또 어렵게 정착해 온 한인 사회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특히 멕시코 계 근로자들을 상당수 고용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계의 피해가 가장 우려됩니다. 미 상원에서는 이 법안을 내일부터 심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의회 지도자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야라이고사(LA 시장) : "이민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민자의 천국이라던 미국. 반 이민 물결이 거세지면서 아메리칸 드림도 빛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