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불황 무풍지대는 옛말…성과급 ‘싹둑’_레드 드래곤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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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직후에도 긴축에 인색했던 금융권에서 올해는 성과급 잔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극심한 경기 불황 여파로 지난해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비교적 두둑한 성과급을 챙길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올해 성과급은 아예 없거나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은행권 순익은 2011년에 약 1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거의 반 토막 났다. 농협은 올해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이유다. 지난해 월급의 96%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우리은행은 임단협을 벌이고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최대 300% 성과급 지급설이 나돌았던 신한은행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전년 순익이 목표치의 80%를 넘지 못하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데 실적이 경계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융시장 사정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이 뻔해 이번에 성과급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2007년 이후 처음 월급의 15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피복비를 지난해 지급한 국민은행도 올해 성과급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노사 양측이 성과급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못한 탓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체로 보면 성과급 이야기를 꺼낼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급의 100%와 200%를 성과급으로 받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성과급 지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카드사나 보험사도 작년 수준만큼 기대하기 어렵다. 이들 업종도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고 일부 업체는 적자로 전환하며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는 지주사 결정으로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카드 수익이 나쁜데다가 지주의 사정마저 좋지 않아 성과급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은 연초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5~6월에 성과급을 일부 지급할 예정이지만 그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평년에는 월급의 100~300%를 받았다. 삼성 금융 형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20% 중반대,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30% 중후반대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의 40%가량을 챙긴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화재 과장급은 최소 2천만원, 부장급은 4천만원 정도를 연봉과 무관하게 일시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연봉의 10%를 PS로 받을 예정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대부분 관련 업계 1위인데다가 경기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전체가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 맞춰 성과급을 결정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